고양이 눈 눈꺼풀 순막이 부어오른 단추

고양이 눈 눈꺼풀 순막이 부어오른 단추예요. 저번주 일요일 저녁에도 괜찮았던 단추가 일요일 밤이 되자 갑자기 이유 없이 고양이 눈꺼풀 안쪽 하얀 부분이 눈동자를 가리고 부어올랐어요. 급히 다니던 동물병원에 24시간 전화상담을 하고 있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고양이 상안검(?) 제3 안검 이란 부분이 부어오른 것 같고, 응급은 아니니 다음날 오전에도 그렇게 되면 내원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고양이 눈꺼풀 상안검 제3안검 순막 부어오르다.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단추입니다. 난로 앞에서 꾹꾹이하고 얼마나 신이 나서 있었는데ㅜㅜ 그릉그릉 거리고 귀여워서 한참을 동영상 찍고 예뻐해 줬어요. 그러고 자길래 잘 자는구나 싶어서 그냥 두고, 밤에 자기 전에 단추를 또 보러 갔는데 단추 눈이 이상한 거예요? 동영상을 보시면 왼쪽 눈이 좀 이상한 게 보이죠? 한쪽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이상하더라고요.

고양이 눈 흰 부분 눈꺼풀 덮히고 부음

그래서 일단 혹시 불편하다고 발로 긁을까 봐 플라스틱 깔때기는 좀 불편해할 것 같아서, 쿠션으로 된 깔때기를 해주고 집에 있는 인공눈물(사람 것, 일회포장된 것)을 넣어주었어요. 혹시 눈이 건조하거나 할까 봐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꽃 목 쿠션이 피범벅인 게 아니겠어요? 아니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반대편 귀는 괜찮은데 가려진 눈꺼풀 쪽에 부어오른 왼쪽 귀를 얼마나 긁었는지 피랑 진물이 잔뜩.ㅜㅜ

귀를 자꾸 닦아내려고 하니까 숨어버린 단추인데.. 눈도 제대로 못뜨면서 자꾸 만지는 거 싫어서 숨겠다고 스크래처 안으로 들어간 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ㅜㅜ 에고.. 이러라고 사준 스크래처가 아닌데..ㅜㅜ 그래서 꽃 목 쿠션은 발로 귀를 긁을 수 있어서 벗겨버리고 집에 있던 플라스틱 깔때기로 바꿔줬어요.

월요일 당장 오전에 병원에 데려가고 싶지만, 서글프게도 출근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일단 대충 닦아내고 응급처치만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이날 일이 너무 많은 날이라 빠질 수가 없었거든요.ㅜㅜ 귀 자꾸 건든다고 싫어서 귀 접은 것 좀 봐요ㅠㅠ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고 미안하고 다 내 탓 같고.. 휴ㅜㅜ

울산 북구 송정동 잘하는동물메디컬센터

울산 북구에 제가 다니는 동물병원은 평일 9시까지 진료를 해서 8시에 예약을 해두고 집에 달려오자마자 단추를 데리고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다행히도 월요일 이날은 대표원장님이 진료를 보고 계셔서 바로 예약을 했어요. 다른 원장님들보다 더 꼼꼼하게 봐주셔서 시간이 맞으면 꼭 대표원장님께 진료 본답니다. 토요일에도 후추 귀가 말썽이라 병원 다녀왔는데, 월요일에도 연속으로 또 방문을 하다니 ㅠㅠ너무 속상하네요. 병원에 고양이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거기 안에서 긴장하고 있는 단추예요.

고양이 대기실이랑 연결된 고양이 진료실에서 단추 몸무게를 쟀는데 몸무게가 또 빠졌네요. 4.5KG입니다. 후추는 계속 찌고만 있는데 단추는 왜 자꾸 속상하게 빠지기만 하는지ㅜㅜ 원장님이 말씀해 주시길 단추가 나이가 들어서 면역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갑자기 그럴 수 있는데, 호흡기 질환인 것 같다고 하시네요.

단추가 콧물을 좀 흘리는 편이거든요. 일요일에 콧물이 양이 많고 점점 노래지긴 했었어요. 매번 13년 동안 계속? 콧물을 자주 흘려와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비 기관지염이 의심된다고 하세요. 그래서 왼쪽 눈까지 부어서 안에 막이 올라왔다고 설명을 꼼꼼하게 잘해주셔서 조금 마음이 안심되었어요.

일단 항생제 먹는 약, 항생제 안약, 귀 약(후추 것 받은 것 있음) 일주일 넣어보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해서, 약을 받고 귀가했습니다. 연초에 후추도 귀가 말썽이고, 단추도 눈이랑 귀가 말썽이고.. 정말 속상하네요. 이 병원은 병원비를 과잉 청구하는 편이 아니라서 좋아요. 예전에 집 근처 다른 작은 병원 다니다가 옮겼는데 더 친절하고 꼼꼼하게 봐주시더라고요. 깔때기가 좀 오래되어서 새 걸로 구입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주셨어요ㅠㅠ 고맙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약 먹이고 넣고 닦고 제 눈에 보일 때는 이렇게 깔때기를 풀어주는데 그럴 때마다 얼마나 좋다고 와서 그루밍을 하고 제 옆에 와서 꾹꾹이를 하고 그릉그릉 해주고ㅠㅜㅠ 하루정도 지난 사진들인데 눈 안에 막이 좀 내려간 게 보이나요? 당장 눈에 띄게 좋아지고 막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약 꼬박꼬박 먹이고 경과 또 알려드릴게요.

새해부터 아파서 걱정이 많은 저예요. 애들 때문에 신경 썼는지 저도 아파서 병원 다니고 있답니다. 진짜 너무 속상한 2023년 새해네요. 단추후추 저까지 세 가족이 전부 아픈 걸 보니 이렇게 액땜하고 올 한 해가 얼마나 좋은 일만 있으려고 이러는지 말이에요. 새해부터 눈이 불편한 단추였습니다.ㅠㅠ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아픈 새해네요.